스타벅스가 광화문에 또 생겼어? 그런데 뭔가 다른걸
광화문 교보문고에 스타벅스가 생겼다. 또 생겼어?라고 할 법 하지만, 서점 옆에 카페가 생기는 건 어딘가 설레는 일이다.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책장을 넘기며 커피를 한 모금 하는 장면이 떠오르게 되지 않는가? 마음의 양식을 쌓기에 적격이다. 그래서 더없이 반가운 광화문 교보문고 옆 스타벅스의 입점이다. 반갑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아쉬운 점도 있었던 광화문 교보문고 옆에 입점한 스타벅스를 살펴보자.
교보문고 & 스타벅스 콜라보레이션 : 책 읽는 스타벅스
광화문 교보문고점 스타벅스는 지난 2022년 9월 2일 오픈한, 국내 최초의 서점과 협업한 형태의 스타벅스 매장이다. 스타벅스 매장 내에는 매달 교보문고와 협업하여 큐레이팅 한 도서들이 새롭게 전시되고, 작가들의 작업 공간을 재현한 '작가의 책상'도 관람할 수 있다. 미디어월에서는 각종 미디어아트가 재생되고 있다. 이전까지 푸드코드와 카페 조앤 더 주스(JOE & THE JUICE)였던 이 공간은 7월 중순부터 리뉴얼 공사를 시작해, 지금의 형태로 바뀌기 이르렀다. 그 결과 스타벅스가 품은 복합 문화 예술공간으로 새롭게 거듭났다.
아늑함 최대치, 호텔 로비 같기도 한데? 스타벅스는 또 하나의 복지다.
전반적으로 밖에 보이는 공간에 비해, 내부의 공간이 ‘광활하다’라고 느껴진다. 외부에 드러나는 공간은 극히 일부고, 조금만 안으로 들어서면 숨겨진 공간이 드넓게 나타난다. 심지어 좌석도 여기저기 편해 보이는 좌석이 많고, 좌석 간 거리두기도 잘 되어있어서 전반적으로 쾌적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거기에 서점 옆 점포라는 특성은 내점 고객들의 성격을 조용할 거라 유추하게 하는데… 그래서인지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아니라 집중하기 좋은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교보문고 옆 점포 답게, 책과 책꽂이라는 요소를 활용한 인테리어 구성도 더욱 안락한 분위기를 더해준다. 어떤 호텔의 로비가 아닐까 싶을 정도의 아늑함도 조금 엿볼 수 있다. 이렇게 넓은 공간이 전부 다 카페란 걸 생각하면, 아직은 서울은 살만한 도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뉴욕을 생각해보면 커피 한잔 가격으로는 내 엉덩이 붙이고 편히 앉아있을 수 있는 공간을 기대할 수 없었던 게 생각난다. 스타벅스가 테이크아웃 점포들만 그득한 맨해튼, 갑자기 생각났지만 참 별로였던 기억. 아무튼 서울이 더욱 매력적이게 느껴지는 부분은 스타벅스는 하나의 복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 하나의 단점, 구매하지 않은 책은 안돼요.
이렇게 완벽해보이는 장소에도 단 하나의 단점이 있었으니, 교보문고에서 계산되지 않은 책은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는 점이다.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영풍문고 용산점처럼 서점 내 카페가 입점되어 있는 경우 음료와 구입하지 않은 도서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이점은 굉장히 매력적인 요소로 스타벅스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또 하나의 거대한 물결을 일으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안타깝게도 그렇지는 못하게 되었다. 이전에 있었던 교보문고의 거대한 좌식 테이블의 역사를 이어갈 수는 없게 되었지만, 이 정도로 만족해야 하나 싶은 부분은 있었다. 교보문고와 정식으로 콜라보하게 되었지만, 결과적으로 고객 입장에선 숍인숍 보다는 부족한 점이 생겨나게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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