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집어 든 책 <아티스트 웨이>
<아티스트 웨이>를 알게 된지도 벌써 4-5개월이 되어가는구나. 처음 이 책을 알게 되었던 건 다니고 있던 정신과 의사 선생님의 추천이었다. 창조성과 관련된, 영감과 관련된 상담 내용이 있었고, 그래서였는지 이 책을 추천해주셨다. 힘든 상황이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이 책을 구입했던 것 같다. <아티스트 웨이>까지 오게 된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삶에 어느 정도 절박함을 가진 사람들이라 여겨진다. 어쩌면 지금이 삶의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동아줄이 내려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어 들었을 것이다.
내 안의 어린아이를 되찾는 방법들
이 책은 내 안의 어린아이를 찾아서, 우리 모두가 고유하게 가지고 있는 창조성과 영감을 찾게 도와준다. 총 12주간의 실천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그 실천 안이 간단하면서도 전부 실천하기는 조금 까다로운 부분들이 있다. 이 책의 가장 대표적인 내용인 '모닝 페이지'가 그것인데, 어쩌면 모닝 페이지가 다른 과제들보다 가장 쉬울지도 모르겠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날것의 나를 꺼내 뱉어내면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모닝페이지를 쓰면서도 힘들었던 건, 일어나자마자 책상 앞에 앉아서 글을 쏟아내는 것이 여간 졸린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품이라는 병마와 계속해서 싸워내야만 했다. 그리고 과거의 상처들을 꺼내어 지금의 나와 마주해야 한다. 그리고 그를 보듬어 준다. 과거의 불편했던 기억들에 대해서 내가 나를 향해 '너의 잘못이 아니야'하고 치료하는 과정들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내면의 순수한 어린 자아와 마주하기 위한 두 번째 방법으로 아티스트 데이트가 소개되었다. 사실 이 아티스트 데이트는 여태껏 제대로 실천한 적이 없는 부분이다. 내가 나를 위해서 시간을 낸다는 게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고, 사치처럼 느껴지는 게 있기 때문이다. 왜냐면 난 이미 주말을 친구나 애인과 만나서 고정적으로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아티스트 데이트를 완전히 수행하려면 내겐 주 4일제, 일주일에 3일의 빨간 날이 주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40년 가까이 수 많은 사람들을 아티스트로 만들어준 가르침
창조성 워크숍, 미라클 모닝 등등 아티스트 웨이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내 안에서 일으키는 혁명을 다루는 소모임과 수업, 컨텐츠가 요즘에도 많아지고 있다. 책이 처음 출간된지는 1쇄 기준 2012년 5월. 거기서 저자인 줄리아 카메론이 처음 수업을 시작한 지 30년이 되었다는 말을 따라가 본다면, 실제로 이 방법이 시행되고 연구되어 온지는 거의 40년에 가까운 시간들이 되었을 것이다.
지금도 이 책을 완독 하지는 못하지만, 이 책이 가르쳐 주고 있는 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신뢰하고 있다. 혹자는 '신'을 찬양하는, 종교적인 책이 아니냐 비아냥거리지만 글쎄다. 우리는 누구나 무신론자여도 내가 나를 믿는다. 내 안에, 나라는 신이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절대 종교적인 내용이 아니다. 내가 나를 믿는, 나를 사랑하려 노력하는 이야기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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